이름 : 서성대
여행날짜 : 02/08/2016
여행지 : 그랜드 서클 2박3일
2박 3일간 토마스 김 가이드님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시간을 부족하나마 후기로 남깁니다.
토마스김 가이드님의 캐년 2박 3일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모뉴멘트밸리를 보고싶어서 였는데요, 여행을 마치고 지도를 보면서 깨닫게 된 사실인데 모뉴멘트밸리가 들어감으로써 이동거리가 엄청나게 길어졌더라구요. 그래서 다른 투어상품에는 모뉴멘트밸리가 잘 들어가지 않는 거였구요.
그럼에도 불구하고 2박 3일간 길고 긴 길 위에서의 여행을 피곤한 기색 한번 없이 배려와 친절한 가이드로 함께 해주신 토마스 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.
비용 때문에 어느정도 고민을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자동문이 설치된 토요다 씨에라를 타고서 정말로 편안하게 자가용 투어를 한 것은 후회 없는 결정이었습니다. 사막에서 구하기 힘든 물을 트렁크에 가득 싣고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해주셨고, 숙소에 들어가기 전 들린 월마트에서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번외로 설명해주셔서 정말로 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셨어요.
자이온 캐년 - 브라이스 캐년 - 홀슈 밴드 - 앤털롭 캐년 - 모뉴멘트 밸리 - 새도나 - 보너스 후버댐 까지
자칫 홀로 렌트를 해서 돌아다니면 고생길로 이어질 수 있는 투어코스를 지치지 않게 잘 안배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.
라스베가스를 짧게 거쳐가시는 분들은 보통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하나만을 보고 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, 저희는 미서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그랜드캐년이라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3대 캐년과 모뉴멘트밸리, 새도나를 추가하였습니다.
첫 일정으로 들렀던 자이온캐년은 그야말로 이것이 그랜드 캐년 대서사시의 서막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다가왔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바위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큼 시원시원하면서도 개성이 있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.
해발 3,000미터 가까이에서 맞이한 두번째 브라이스 캐년은 물이라곤 아무리 찾아봐도 없을 것 같은 사막속에서 발견한 눈과 적색 바위의 훌륭한 콜라보였습니다. 자이온 캐년을 남자에 비유하고 브라이스 캐년을 여성에 비유하는 것처럼 그 섬세함과 꼼꼼함에 놀랐구요.
엔텔로프 캐년에서는 가이드만 바짝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알려주신 팁 덕분에 전체 여행 사진 중 단일장소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^^
모뉴멘트 밸리의 그 광활한 평원과 인디언들의 역사는 저에게는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구요, 지프 투어를 해주었던 인디언인 스티브와 함께 이런저런 음악 얘기를 하다가 스티브가 들려준 전통악기 어메리칸 플룻의 구슬픈 곡조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.
고소공포증 때문에 마음껏 즐기지는 못했던 홀슈밴드와 영하권에서 시작해서 영상으로 급격하게 올라가는 일교차를 체험할 수 있었던 새도나 일출 투어도 인상깊었습니다. 분명히 출발할 때는 차유리에 서리가 가득 앉아있었는데 오후에는 어느순간 에어컨을 틀고 다녔거든요..
그리고, 새도나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일출을 바라보며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토마스 김 선생님의 모습이 가끔 생각나 웃음짓곤 합니다.
미서부여행.. 그리고 미국여행은 한번의 경험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. 다음에는 데스밸리 투어, 요세미티 투어, 옐로스톤 투어와 같은 새로운 여행으로 토마스 김 선생님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.